관악산 코 앞에 몇 년(!)을 살면서도 산에 한번도 가보지 않은 본인의 죄를 뉘우치고자
무작정 집을 나섰다.
나도 산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라 산타는 것에도 나름 자신감이 있고,
게다가 산 좀 탄다는 사람들은 항상 말하길 서울의 대표적 산 중 북한산은 엄청 험하고 좋은 산이지만, 그에 비해 관악산은 밋밋하고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지 않는가? 그 이야기를 유심히 새겨들은 바 있기에
물통 하나, 수건 한 장만 달랑 들고 나왔다.
개인적으론 북한산은 학교 다니면서 자주 갔었는데, 맨 첨 갔을 때 얘기 듣던 것보다는 좀 쉬워서 김이 빠졌던 경험이 있던지라.. 관악산은 아주 만만때때하게 본 것이다.
하지만 난 속았다. 중반까진 그럭저럭 일반적인 산인데, 마지막의 봉우리들이 다들 바위덩어리 ㅠ.ㅠ
이것보다 훨씬 심한 구간도 있었는데, 거긴 한사람만 겨우 지날 수 있을 정도로 좁은 절벽인데다 내려가는 사람과 올라오는 사람이 뒤엉켜 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래도 어렵사리 오늘의 목적지였던 국기봉에 도착.
내가 이번에 다녀온 코스는 관악산 회관 입구에서 국기봉까지의 구간이다.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의 코스를 달리 했는데, 내려오는 코스는 정말 험했다. ㅠ.ㅠ 국기봉 -> 얼굴바위 -> 제4야영장 이 코스는 등산화와 스태프 없이 내리막으로는 절대 타지 마시길. 무릎 나가기 딱 좋고, 구간 대부분이 바위에 모래가 살포시 내려앉아있는 형태라 죽기 딱 알맞다.
그리고 절대 유의해야할 사항!
관악산은 표지판이 잘 안되어 있다. 산은 크고 길은 많은데 표지판이 제대로 안 되어 있으니 정말 미칠 노릇.
가기 전에 등산로를 꼭 숙지하고 가시길...
돌아와서 뒤늦게 찾아본 등산로 지도를 첨부한다. 우리 은혜로운 조선일보께서 이런 좋은 지도를 주셨다. ㅋㅋㅋ
앞으론 관악산에 자주 갈 예정이니 다른 코스의 업데이트를 기대해 주시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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